슬기로운 감빵생활 마지막편에서 보여준 헤롱이의 의미 있는 새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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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원호 PD의 드라마는 믿고 봐도 좋은 명품 드라마의 반열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 무겁지 않으면서도 너무 가벼운 시트콤 같지 않게 딱 그 느낌으로 우리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를 소소하게 그려 나가는 신원호 PD 의 드라마는 그렇기 때문에 웃고 보지만 보고 나면 아련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마력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tvn 의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신원호 PD 의 이런 그림을 아주 잘 보여준 작품 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 입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지금 까지는 감히 접근하지 못했고 설혹 다룬다고 하더라도 무겁고 어둡게 다가서던 주제인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교도소에서의 생활이 뭐 그리 재미있는 소재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신원호 PD 답게 교도소의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저 농담처럼 한가로운 여름날 오후에 동네 슈퍼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처럼 그냥 그렇게 우리 곁에서 흥얼 거리듯 가볍게 다가 옵니다.


이런면이 소위 신원호표 드라마를 만들어 주는 중요한 터치 방식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주제를 다루되 누구나 다 아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절대 진지해 지지 않고 가볍게 접근 함으로써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것, 그것이 신원호표 드라마의 매력 아닐까요?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마지막편은 신원호 PD 만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명장면 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드라마를 보는 내내 교도소와 범죄자들의 성품이나 상황을 희하화 하고 조금은 과장되게 다룸으로써 많은 웃음을 주었고 비록 범죄자 들인데도 친근한 캐릭터로 살려 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6부작으로 구성된 예고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마지막회는 잔잔하고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가는듯 보였습니다. 또 어찌보면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고 해서 하나도 이상할것도 없고 작품도 훼손되지 않는것 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신원호 PD 는 편안하고 잔잔한 해피엔딩 대신에 조금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김재엽이 패전투수가 되어서 지호를 찾아 가는 장면이나 민철씨의 성탄절 특사 부분은 나름 해피엔딩으로 비추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동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면서 우리는 민철씨가 조폭이면서 살인자인 무기수 이며 김재엽이 프로야구 선수 이기는 하지만 역시 폭행으로 인한 과실 치사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는 사실은 조금씩 잊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애 캐릭터인 헤롱이가 마약 중독자 라는 사실 조차도 그저 재미있는 캐릭터로 보여지기도 했던것이 사실 입니다. 게다가 헤롱이는 감빵생활 내내 약을 전혀 하지 않는 모범적이고 굳은 결심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어쩌면 헤롱이는 출소에 맞추어 그 동안 오해가 있었던 엄마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 하며 건설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변화를 향해 새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더라도 그리 이상할것 없는 아주 좋은 결말이 되었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신원호 PD 는 다른 결말을 선택 했습니다. 함정 수사를 통해 헤롱이는 다시 검거가 되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다시 체포가 되어 교도소로 향하게 됩니다. 출소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영문을 모르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그 시간에 헤롱이는 다시 교도소로 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 신원호 PD 는 왜 이런 결말을 선택 했을까요? 평범한 해피엔딩을 버리고 드라마 내내 웃음과 감동을 주던 헤롱이라는 캐릭터의 결말을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낸 이유는 뭘까요?





어쩌면 신원호 PD 는 아무리 웃고 떠들어도 마약은 마약이며 절대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되는 주제라는 것을 마지막에 남겨 두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또 어쩌면 본인 스스로 교도소 라는 공간을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웃음과 감동이 있는 공간으로 왜곡시켜 놓은것에 대한 일말의 양심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지막편을 보면서 재미있고 웃음이 있었던 드라마의 마지막을 통해서 묵직한 여운 하나를 남기고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지막 편까지 이미 모두 끝났지만, 그리고 헤롱이는 그렇게 현실의 마약 중독자 처럼 또 다시 어두운 길을 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벌써 부터 헤롱이가 그립습니다. 헤롱이의 해 맑은 웃음과 엉뚱하고 단순한 발상이 무척이나 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신원호 PD 의 다음 작품이 시작될때 까지는 헤롱이 앓이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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