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불패가 웹툰으로 돌아왔다.네이버 수요 웹툰 고수의 전생체험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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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네이버 수요웹툰 '고수'의 스토리 작가 류기운님의 병세가 악화 되어 더 이상 웹툰 연재를 지속 하기가 곤란한 지경에 이르러 결국 기약 없는 장기 휴재에 들어 간다는 내용 입니다.


고수 라고 하는 웹툰은 요즘 트렌드하고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무협 이라는 장르를 가지고 현대적 감각과 문정후 작가 특유의 높은 완성도에 류기운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어우러 져서 높은 인기를 끌던 수요일의 대표적인 웹툰 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웹툰이 다른 웹툰과 다른 차별점 중의 하나가 세대를 넘어서는 공감대 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통 웹툰의 독자들을 보면 10대, 20대의 젊은 독자들이 즐겨 보는 웹툰과 30대 이상 40대 들이 선호 하는 웹툰이 나누어 지게 마련인데 '고수' 라는 웹툰은 10대 청소년 들과 40대 아재들이 함께 보는 웹툰 이었습니다.



이럴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수'와 세계관을 공유 하는 '용비불패' 라는 만화의 존재 입니다. '고수'의 1부 에서는 그저 같은 작가가 만들어 내는 무협 이라는 같은 장르의 웹툰 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배경이 되는 세계가 동일 하구나 하는 정도에 머물렀지만 2부에서 천잔왕 구휘와 용비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신선림 이라는 설정을 통해 '용비불패'의 영웅들이 모두 등장하자 '용비불패'를 보면서 10대를 보냈던 아재들이 대거 독자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용비불패'를 보지 못하고 '고수'를 접했던 대부분의 '고수' 독자들에게 아재들은 댓글을 통해서 이 작품의 세계관을 열심히 설명 하기 시작했고 빙옥선제나 천잔왕 구휘, 용비 같은 소위 신선림의 '늙은이' 들이 얼마나 어마 어마한 인물들 인지를 설명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작품을 보면서 스토리가 잘 이해가 가지 않거나 인물의 성격 혹은 전체적인 배경이 되는 무림에 대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독자들은 아재들의 댓글을 통해서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묘한(?) 10대들과 아재들의 댓글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웹툰 '고수'가 언제 다시 연재가 재개될지 모르는 갑작스러운 장기 휴재에 들어 가고 나니 스토리가 중단된것은 물론이고 예기치 않았던 휴재 이다 보니 아쉬움이 더욱 컸었습니다. 


그리고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2019년 2월 3일 네이버 웹툰에 역사적(?)인 사건이 생겼습니다. '용비불패' 의 완전한 귀환이 그것 입니다. '고수' 가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수'의 전편 같은 스토리 라고 할 수 있는 '용비불패'의 웹툰 데뷔는 '용비불패'를 즐겨 보던 아재들에게는 추억의 소환이 될것이고 '고수'를 통해서 이 세계를 처음 접했던 젊은 독자들에게는 '오리지날'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 입니다.


이번에 웹툰에 연재되는 용비불패는 '용비불패 완전판' 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 했습니다. 2화 까지 보고나니 과거 만화로 보았던 '용비불패'와 달라진 것은 딱히 찾을 수 없을것 같은데 아마도 웹툰이라는 성격상 제약이 있는 몇몇 표현들이 바뀌게 된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천잔왕 구휘의 여동생이 용비를 유혹해서 습격 하는 장면은 원래는 목욕하는 여동생을 용비가 훔쳐 보는 장면 이었는데 물에 빠진 것으로 설정이 변경이 되었고 천잔왕 구휘가 감옥에 갇히게 되는 장면에서 감옥 안에 있는 인물들이 동성애자 였는데 요 부분 역시 변경이 된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연재가 되면서 더 확인이 되겠지만 아마도 이번 연재는 류기운님이 빠른 시기에 돌아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전의 '용비불패'를 스캔본으로 그대로 업로드 하고 문제가될 소지가 있는 설정이나 장면만 다시 그리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소소한 변화는 원래의 '용비불패'의 재미를 느끼는데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고 느껴 집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번 '용비불패'의 연재는 어쩌면 '고수'의 귀환 날짜가 생각 보다 많이 늦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바꾸어 이야기 하면 류기운님의 쾌차가 빠른 시간안에 이루어 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 스럽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의 용비와 그의 애마 비룡>


<세월이 흘러 아재가 되버린 '고수' 에 등장하는 용비>


어쨌든, 그 동안에 '용비불패' 가 연재 된다는 것은 '고수'를 좋아하던 독자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 같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용비불패'를 정주행하고 다시 '고수'를 처음부터 정주행 하면 세계관 전체가 이해가 되면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구휘나 천잔왕의 등장 모습이 더더욱 멋지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쯤이면 류기운 작가님도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겠죠?


또 하나 반가운 것은 '용비불패 완전판' 의 연재가 스캔본인만큼 일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월, 수, 금 이렇게 3회 업로드 스케줄 이라는 점 입니다. 흥미 진진한 부분에서 스토리가 중단 되었다가 일주일을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일주일에 세번이나 연재가 되니 아무리 스캔본 이라고 하더라도 독자들에 대한 배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고수' 에서는 세계관이나 등장인물, 혹은 배경에 대한 아재들의 댓글이 나름 재미도 있고 작품을 이해 하는데 도움을 준것이 사실인데 '용비불패' 에서는 제대로 스포가될 가능성이 있어서 댓글을 아예 보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용비불패를 사랑하시는 아재들 '댓글 스포 자제 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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