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슈퍼백업 류지혁, 기아에서 날개를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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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 식스맨이 있다면 야구에는 백업자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전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고 언제 어느때나 주전 선수를 대신 해서 그 자리를 메꿀 수 있는 자원을 슈퍼 백업 이라고 부릅니다.

 

프로야구는 시즌이 끝날때 까지 화요일 부터 일요일 까지 주6일제 근무를 합니다. 게다가 일반 업무도 아니고 한 경기를 하고 나면 몸무게가 3~4 킬로는 그냥 빠지는 힘든 경기를 매일 매일 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강행군 입니다. 따라서, 슈퍼백업은 단순히 실력이 다소 뒤쳐지는 후보 선수가 아니라 그 존재만으로도 전력에 도움이 되는 귀중하고 소중한 존재 입니다. 그리고 KBO 리그에서 슈퍼백업 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선수중에서 단연 맨 앞에 위치 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두산 베어스의 류지혁 선수 입니다.

 

 

Any Time, Any Where. 슈퍼백업 류지혁을 말하다.

누군가는 류지혁을 가르켜 타 팀으로 이적 한다면 닥주전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류지혁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내야의 어느 포지션에 위치하더라도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는 선수 입니다. 비록 타격에서는 그리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수비 안정감 이라면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 혹은 그 이상 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류지혁이 소속된 두산 베어스는 내야 수비에 있어서 만큼은 난공불락의 명실상부한 KBO 리그 탑클라스 입니다. 1루에는 거포 오재일이 있고 2루에는 주장 오재원과 최주환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류지혁의 주 포지션 이라고 할 수 있는 유격수 자리에는 천재 유격수로 불리우는 김재호가 건재 합니다. 그리고 핫코너 3루수 자리에는 '지명수비' 라고 불리는 허경민이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류지혁은 웬만해서는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지혁은 144 경기중 매년 100경기 이상을 소화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교체 멤버 이기는 했지만 내야 수비 중 언제라도, 어느 곳에서라도 문제가 생기면 즉시 투입되는 자원이 바로 류지혁 입니다. 말 그대로 류지혁은 '슈퍼백업' 그 이상의 존재 입니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그러나 야구는 야구일뿐...

지난 주말 경기가 끝나고 두산 베어스는 류지혁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 했습니다. 류지혁의 트레이드 대상 이었던 기아 타이거즈의 홍건희는 이틀전에 트레이드 소식을 귀뜸 받았다고 하는데 류지혁은 경기가 끝날때 까지 전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두산 베어스에서 철옹성 같은 내야 수비진들 사이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던 류지혁은 평소에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이 되는 것이 꿈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선수 입니다. 그런 류지혁 에게 너무나 갑작스럽게 통보된 트레이드 소식은 어쩌면 청천 병력 같은 소식 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팀을 옮기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 류지혁은 펑펑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 입니다.

 

 

 

어쩌면 류지혁에게 있어서 두산 베어스의 내야 주전 이라는 자리는 그 자체로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공 했다는 증명 이었을지도 모르고 이것은 다시 말하면 그 동안 자신이 묵묵히 백업 자원으로서 노력한 땀의 가치를 증명 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류지혁은 트레이드 됐고 이제는 기아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야 합니다. 이에 대해 류지혁은 야구는 야구일뿐 이라며 어느 곳에서건 자신은 자신의 야구를 할뿐 이라고 애써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나를 백업 이라 부르지 마라

기아타이거즈에서 만난 류지혁은 어김 없이 특유의 수비 실력을 보여 줬습니다. 주말 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인해 화요일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수요일 경기에서는 기아 타이거즈의 고민이라는 3루를 만탕서 특유의 두산다운(?) 호 수비를 여러차례 보여 주며 두산 베어스의 슈퍼백업 류지혁이 아니라 기아타이거즈의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보여 줬습니다.

 

이제 류지혁에게는 어제하고는 완전히 다른 내일이 펼쳐졌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팬들과 두산 베어스 구단, 혹은 류지혁 본인 조차도 어쩌면 이번 트레이드를 안타까워 했고 아쉬워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류지혁 에게는 이제 새로운 내일이 찾아왔고 비록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두산 베어스의 주전 내야수는 아니지만 당당한 주전 내야수 로서 미래를 펼칠 때가 왔습니다.

 

 

 

류지혁 선수는 오랬동안 어려움을 겪었고 본인이 가진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기다려 온 선수 입니다. 어찌 되었건 이제 그 때가 왔으니 기아 타이거즈에서 적응을 잘 하고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때가 되었습니다. 

 

KBO 리그에서 넘버 원 슈퍼 백업이었던 류지혁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힘찬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기를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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