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는 왜 메밀 파스타를 준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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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나라에 올림픽 개최라고 하면 누가 뭐라 해도 88서울 올림픽을 떠올릴수 밖에 없는데요.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때와 비교 하면 우리 나라의 위상이 정말 많이 높아진것 같습니다.


88서울 올림픽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도 세계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던 시절이라 그저 세계인의 축제이니 저 세계에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라는 생각 정도만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 해야할 지 모르는 입장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손님을 맞이 하는 입장이다 보니 혹시 밉보이지는 않을까, 혹시 선진국의 손님들이 미개한 나라라고 흉보지는 않을까 노심 초사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부 주도하에 그저 깨끗하고 그저 외국인들이 왔을때 편리하고 불편함이 없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처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것 같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올림픽 하고는 전혀 상관 없는 시골 초등학교 중학교에 까지 관광객들을 위한 생활영어들을 따로 공부하고 외국인이 길을 물어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것들을 배우고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때와 비교 하면 이제 우리 나라는 지구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로 위상이 높아 졌습니다. 경제적으로도 OECD 국가로 당당히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한류, K-POP 이 상징 하는 것처럼 이제 우리 문화는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TV를 보다가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 지는 장면을 봤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 하는 평창의 모습을 스케치 하는 프로그램 이었는데 요즘 매일 저녁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여기 까지는 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을 맞이 하기 위해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은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메밀 파스타로 대변 되는 온갖 종류의 국적불문의 음식들이 등장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마치 외국에서 오시는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소개 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메밀 파스타 라는 메뉴 하나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외국 손님이 많이 오실 예정이니 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상인 여러분들의 노력은 인정 받아야 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도대체 언제까지 남의 것을 흉내내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조금 실망도 되고 답답해 지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우리는 끊임없이 피자의 나라 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피자를 만들어서 잘 보이겠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미 한국을 보러 오고 있고 한국을 알고 싶은데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어설픈 피자, 어설픈 파스타들을 내 놓고 있는듯 합니다.





메밀 파스타를 내 놓는 대신에 메밀 국수를 내 놓고 외국인을 위한 배려 라고 하면 좌식 대신 테이블을 놓고 위생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조금 더 친절하게 메뉴에 대한 설명을 다양한 언어로 읽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혹은 식당 입구에 각종 메뉴가 한국인들에게 갖는 문화적 의미도 한번 소개해 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강원도의 옥수수와 감자를 소개 하면서 강원도에 왜 옥수수와 감자가 유명하게 되었는지, 한국인들은 옥수수로 어떤 음식을 해 먹는지, 혹은 여름철에 등장하는 길거리 술빵을 소개해 보는것은 어떤지 그런것 말입니다.


또, 송어회를 먹을때 한국인들은 커다란 대접에 각종 야채를 넣어서 비벼 먹고 있으니 현지인처럼 한번 먹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떤지, 아니면 차라리 외국인들이 왔을때 한국 손님들과 부킹을 해줘서라도 한국인의 음식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체험 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뭐 이런 생각이 마구 마구 듭니다.





우리가 외국을 나가게 되면 그들이 한국식 이라고 만든 김치찌개나 비빔밥을 맛보고는 감동 하기 보다 그저 웃고 맙니다. 속으로 여기 와서 뭘 바라겠어? 뭐 그런 심정이지 않나요?


하지만 그 나라 전통의 음식들을 맛보고 나면 역시 다르다고 느끼기도 하고 혹시 내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와우~ 이 나라 사람들은 이런것을 먹는 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인도에 가서 커리를 먹어 보고는 한국에서 파는 것은 커리가 아니라 카레 라는 진실을 알아 버리게 된것처럼 말입니다. 





한번쯤 생각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예전 88서울 올림픽을 할때 처럼 변방의 이름 모를 작은 나라가 아니라 당당하게 세계속의 중심으로 향해 가고 있는 KOREA 입니다.


이제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왔으면 한국을 즐겨라" 라고 당당히 말할 수는 없을까요? 언제 까지 한국에 왔지만 미국에 계시는 것처럼 편안함을 제공 합니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런 마인드로는 절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이제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합시다. 예전에 잘 몰라서 피자의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피자를 만들어 이기려고 했다면 이제 빈대떡으로 한번 붙어 봅시다. 피자로 붙는것 보다는 빈대떡으로 붙는것이 훨씬 유리에게 유리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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