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보다 소확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늘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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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욜로(YOLO) 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뿐인 인생 오늘을 즐긴다라는 뜻을 가진 욜로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불학실한 미래를 위해 노력 하기 보다는 현재 즐길 수 있는것을 찾아서 한번뿐인 인생에서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여 지고 있습니다.


욜로가 유행을 하면서 소위 버킷리스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버킷리스트는 위시리스트와 비슷한 뜻을 가지면서도 정반대의 정서적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킷리스트와 위시리스트는 둘다 꼭 해보고 싶은것 혹은 꼭 가지고 싶은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위시리스트가 노력을 해서 반드시 성취해야할 목표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버킷리스트는 죽기전에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들 혹은 가지고 싶은것 이라는 뜻을 가져서 다른 어떤것에 우선시 되는 나만의 가치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하루 혹은 한해 한해 버킷리스트를 지워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것처럼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욜로를 표방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해외여행, 자유직종, 맛있는 음식등을 추구 한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멋진 인생을 위해서 어느 정도 소비력이 담보 되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성세대 입장에서 보면 직장을 때려 치우고 일년간 해외여행을 떠나고 하는 일들이 대책없는 젊은이들의 치기 정도로 보여질 수도 있고 일상에 지친 중년 들에게는 욜로는 꿈이요 매일 매일 출근 해야 하는 직장은 현실처럼 다가 옵니다.


여기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적절한 타협을 제시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접할때 마다 참으로 집요하게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글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로 부터 비롯된 '소확행' 이라는 단어는 이런 현대인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고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소확행' 이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 하는 단어 인데 욜로가 어느 정도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시도 조차 해보기 힘든 개념 이라면 '소확행' 은 그것 보다 더 확실하면서 지금 당장 누구나 다 시작할 수 있는 개념이면 더 구체적인 개념 입니다.


예를들어 하루 종일 침대 에서 딩굴거리기, 서점에 앉아 좋아 하는 책을 읽기, 만화카페에서 치즈 라면을 먹으며 밤새도록 만화 보기 같은 것들 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상 생활 속에서 늘 있을법한 내용들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해본것이 언제 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그런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묘를 지안에 홀로 두고 출근을 하는 사람 이라면 하루 종일 아무도 만나지 않고 침대에서 씻지도 않고 그저 반려묘를 껴앉고 딩굴 거리는 것이 소확행이 될 수 있으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늘상 편의점 매대 앞에서 이것을 먹을까? 저것을 먹을까? 고민 하다가 오늘은 먹고 싶은 것들을 종류별로 모조리 사서 모두 꺼내 놓고 딱 한입씩만 먹고 버려 버리는 것도 소확행이 될 수 있습니다.





소확행을 통해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오늘' 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딱 지금 이순간이 지나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시간속에서 당장 오늘 하루 중 나를 위한 시간 혹은 나를 위한 행동은 뭐가 있었는지 되묻습니다.


온저한 오늘, 온전한 하루를 위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야기 하고 있는 소확행은 지칠대로 지치고 길고 먼 사막을 횡단 해야 하는 나그네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침 맞이하고 있는 주말 아침, 오늘은 그까짓 밀린 설겆이쯤 팽개쳐 버리고 폼나게 트레이닝복에다 후드 점퍼를 걸치고 센트럴파크에서 샌드위치를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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