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논란부터 선동렬감독의 자진 사퇴까지 그러나, 기억해야할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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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 프로야구가 SK 와이번스의 대 역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우선, 정규시즌 내내 압도적 1위를 유지 했지만 마지막 순간 한국 시리즈에서 무너지면서 준우승을 차지만 두산 베어스나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힐만 감독에게 잊지못할 선물을 안겨준 SK 와이번스 선수단 모두에게 수고 하셨고 축하한다는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또한, 올해 프로야구는 두산 베어스나 SK 와이번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의미로 이야기 거리가 풍성했던 한해 였던것 같습니다. 돌아온 메이저 리거들의 활약상도 주목 거리 였고 KT 의 탈 꼴찌 또한 볼만한 부분 이었습니다. 그리고, 한화 팬들에게는 잊지못할 한해가 되었을것 같습니다. (축하 합니다~ 한화 이글스~ 내년에도 더 멋진 모습 부탁 합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해도 올해의 최고 이슈 꺼리는 이른바 "오지환 논란" 으로 일컬어 지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이었을것 같습니다.


야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여기서는 따로 그 과정을 다시 되집어 언급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며칠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선동렬 국가대표 전임 감독이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하고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동렬 감독의 결단으로 이 사건이 마무리 된것으로 표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또한, 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여 선동렬 감독이나 정운찬 KBO 총재 심지어는 국감에서 이른바 야알못 인증을 한 손혜원 국회의원의 잘못으로 빚어진 헤프닝 쯤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답답하기 까지 합니다. 항상 안 좋은 사건이 생기고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비난 여론이 국민들 사이에서 생기면 진실은 저 만치 내버려 두고 책임질 사람 혹은 욕 먹을 사람을 하나 만들어서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된것 처럼 넘어가는 이런 관행은 이제는 없어져야할 부분인듯 합니다.





오지환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이 있었는가? - 이것은 본질이 아니다.

처음 야구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서 팬들이 문제를 제기 하면서 불거진 논란이 바로 오지환, 박해민등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자격이 있는가? 라는 문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 부분은 팬들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사실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선동열 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말 그대로 전권을 위임 받았고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이라는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한 최적의 플랜을 세우면 된다. 그리고 선동열호는 금메달을 안고 돌아 왔다. 사실 그러면 된것이다. 각 개개인 팬들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이 문제가될 소지는 전혀 없다고 보여 집니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이 발언 역시 본질은 아니다.

국감장에서 손혜원 의원이 지적한 이 부분은 아마도 선동열 감독에게 금메달을 땄으니 모든 논란과 문제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혹은 금메달이 국민적 비난에 대한 면죄부가 되는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아시안 게임에서의 금메달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는 말 자체로만 본다면 정말 어이 없고 황당한 발언 이라고 생각 합니다. 비록 대만이나 일본의 국가대표팀이 프로를 배제한 사회인 야구 수준 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 전력으로 우리 대표팀이 앞서 있었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서 더더군다나 국감장에서 국가대표 감독을 상대로 한 발언이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발언 입니다. 


이 발언은 어렵든 어렵지 않든 국가를 대표해서 타국에 나가서 열심히 경기에 임했고 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선수 전체를 모욕한 발언 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는 발언 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손혜원 의원의 이 발언 역시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닙니다.





오지환은 본인이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알았다면 언제? 누가? - 이것이 본질이다.

이 사건의 본질은 오지환이 경찰청 야구단 입대를 포기하고 상무에 입대할 기회마저 버렸을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대로 오지환은 만일 국가대표에 발탁이 안된다면 현역병으로 군대에 입대를 해야하고 야구 선수로서의 생활이 군 복무 중에는 중단 되어야 했습니다.


오지환의 나이를 고려 했을때 2년간 운동을 아예 쉬어야 한다면 어쩌면 그는 선수 생활 자체가 끝날 수 있는 위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지환은 군 복무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경찰청 야구단과 상무 입대를 모두 포기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른바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지환은 그 동안 국가대표로 발탁된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선수가 이번에는 반드시 국가대표에 발탁될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정말 자신의 선수 생활이 끝날수도 있는 과감한 선택을 주변의 조언이 전혀 없이 혼자서 독단적으로 선택 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번 논란의 본질 입니다.


따라서, 국감에서는 오지환이 국가대표 자격이 있었는지 아닌지는 따지는 코미디를 하기 보다 오지환 선수가 정말 본인이 국가대표로 선발될것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었는지 아니었는지를 밝혔어야 합니다. 또, 정말로 그 당시에 오진환 선수가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포기 하도록 하거나 국가대표로 발탁 될것이라고 조언한 누군가가 있다면 누가 어떤 근거로 그런 조언을 할 수 있었는지 그것을 밝혀 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으로 생각해 볼때 정운찬 KBO 총재의 부적절한 발언(전임 감독제의 부정하는 듯한..) 이나 선동렬 감독의 자진 사퇴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논점을 흐리고 있을 뿐 입니다.





손흥민, 오지환은 되고 BTS(방탄소년단)은 안되고? - 병역혜택 제도에 대한 보다 성숙한 고민

이번 논란에 대해서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사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이번 논란은 논란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 동안 수도 없이 언급 되었던 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혜택 제도에 대한 광범위하고 밀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스포츠, 문화, 예술인들의 병역 특혜는 소위 "국위선양" 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국위선양"의 지표가 너무 오래 되어서 이제는 그 효용성이나 형평성면에서 제고해야할 시점이 온것 같습니다.


일부 팬들이 이야기 하는 아시안 게임에서의 야구 국가대표의 금메달과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가 어떤 것이 더 국위선양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부분은 각자 견해 차이가 있겠지만 10대, 20대 나이 어린 팬들의 팬심으로만 치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국위선양" 에 대한 개념에서 부터 각 분야별 기준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고 열린 생각만이 이번 오지환 논란을 통해 우리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 이라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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