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필리핀전 이겼지만 못싸웠다. 한국이 드러낸 3가지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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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아마도 밤 늦게까지 축구 중계를 보느라, 또 축구 중계를 보고 나서 아쉬움을 달래느라 잠을 설치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아시안컵 한국대 필리핀전을 보고 나서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잠을 설쳤던 한 사람 입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사실 한국이 그리 실망할 부분은 아닙니다. 원정 첫 경기 였고 큰 대회 일수록 첫 경기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클 수 밖에 없으니 게임이 다소 안 풀렸다고 해서 그리 크게 실망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정말 중요한 승리를 한 경기이니 어찌 보면 실망하지 않아도 좋을 경기 였는 지도 모릅니다.





"이겼지만 못 싸웠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보는 한국 으로서는 정말 성에 안차는 것을 넘어 서서 무기력 하게 까지 보였다고 표현 하는 것이 적당할것 같습니다. 흔히 우리가 경기 내용은 좋고 승부에서 졌을때 '졌지만 잘 싸웠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어제의 필리핀전을 한 마디로 표현 하라고 한다면 '이겼지만 못 싸웠다' 라고 표현 하고 싶습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 처럼 우리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2019 아시안컵에서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루었을 뿐이고 심지어 승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면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 되어 집니다. 단순히 손흥민이 없어서 골 결정력에 차이가 있었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드러난 문제점이 단순 해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 조율 능력의 부재

어제의 필리핀전은 시작 하기도 전부터 대한민국의 페이스 였던 경기 였습니다. 경기 점유율과 승부의 결과를 보더라도 완전하게 대한민국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고 또한 지배해야 마땅한 경기 였습니다.


데이터만 놓고 본다면 한국은 이 경기를 지배한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경기를 시작 하자 마자 반 코트 경기를 하면서 몰아 부친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마치 계속 해서 휘몰아 치기만 하고 날카로움이 전혀 없는 폭풍우 같은 느낌 이었습니다.


상대는 이미 견딜 준비가 되어 있고 대비도 잘 되어 있는데 그냥 쉼 없이 몰아 부치기만 하는 그런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경기 였습니다. 어제 처럼 처음 부터 원 사이드한 경기에서 라면 우리 페이스 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었는데 그냥 벽에다 대놓고 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경기 였습니다.





강하지만 활용하지 못한 개인 능력

한국 대표팀이 필리핀 대표팀을 맞이해서  일방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누가 뭐라 해도 선수 개개인의 능력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에 우리 나라 대표팀이 아무리 좋은 전술로 대비를 한다고 해도 유럽의 강팀이나 남미의 강팀을 만나면 허무하게 무너졌던것과 같은 이치 입니다.


우리 나라 대표팀 선수들은 필리핀 대표팀 서수들에 비해서 확실히 월등한 개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의 경기에서는 이러한 개인 능력의 우월한 강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리핀 팀을 상대로 우리 팀을 믿지 못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마저 듭니다.


그 결과 우리는 필리핀 팀의 역습을 막아 내면서 하지 않아도 좋을 반칙을 범했고 경고장을 받아 들어 야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대표팀은 자기 자신을 혹은 우리 팀을 조금 더 믿고 여유있게 상대를 응대 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을 잊고 한 가지만 생각하는 미드필더

경기를 하다보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한 두번의 공격 찬스가 오기 마련 입니다. 따라서, 약팀의 경우에는 이 한 두번의 결정적 찬스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가 그날의 경기 결과를 좌우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의 필리핀 팀에게도 반드시 몇 차례의 결정적 기회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대표팀은 수비 조직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들도 이렇게 필리핀 에게 기회가 갔을때 그것을 무력화 시키는 대비책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제의 우리 대표팀은 오직 '공격' 오로지 '골' 밖에 생각하지 않는 무대포 정신으로 무장한것 같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그냥 골을 넣기 위해서 앞으로 돌진하는 모습만을 보여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손흥민이 아니라 과거의 홍명보 같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였습니다. 공수에서 템포를 조절하고 상대가 역습시에 그 흐름을 읽고 대비 하고 무식하게 밀어 붙이기만 하는 강공 보다는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강하게 완급을 조절 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하고 심리적으로 강팀을 만나 주눅들게 하는 여유로운 리빌딩을 해 주는 선수가 안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딱 한 경기를 했고 그 경기도 승리를 했으니 아쉬울것은 없습니다. 남아 있는 경기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분명 우리 대표팀은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 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 자신을 믿고 또 팀을 믿고 자신들이 아시안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할 가치가 있는 팀이고 선수라는 것을 믿고 플레이 해줬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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