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김재환 선수의 MVP 수상에 대한 비난은 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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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두산베어스의 김재환 선수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 즉 MVP로 선정 됐습니다. 김재환 선수는 올 시즌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김재환 선수의 MVP 수상은 그리 논란의 여지가 없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기자단 투표로 진행되는 MVP 투표에서 김재환은 1위표 51, 2위표 12, 3위표 8, 4위표 2, 5위표 3 표를 각각 득표 했고 MVP 는 각각의 표마다 점수를 할당하여 총점을 기준으로 선정 하는 방식 입니다. 김재환은 이렇게 합산된 총점에서 487점을 얻어 2위인 조쉬 린드블럼(367점)에 크게 앞서며 당당히 MVP 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선수인 만큼 최고의 영예를 달성 하고도 김재환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그를 향한 팬들의 싸늘한 시선과 보나 마나 물밀듯이 몰려올 악플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 입니다.





알려진바대로 김재환은 2011년 파나마 야구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금지약물을 복용한것이 발각이 되어 징계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아주 경미한 징계라 할 수 있는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징계가 풀리고 나서의 김재환의 태도는 2차적인 문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경미한 징계에 대해서도 팬들은 불만이 많았었는데 징계가 풀리자 마자 김재환은 소위 "봉인해제" 드립으로 다시 한번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 이후는 김재환이 어떤 활약을 펼치더라도 '약쟁이', '약한남자' 같은 비아냥이 쏟아 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MVP 를 수상 하고도 김재환은 너무나 기쁘다는 인터뷰 보다는 자신이 짊어 지고 가야할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을 더 무겁게 갖고 가겠습니다. 남은 인생 좀 더 성실하게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짤막한 그의 이야기 속에서 그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모두 다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따로 해설을 달아 놓지 않더라도 이야기 하는 김재환 선수나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야구인이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책임' 과 '짊어 지고 가야할 것들' 에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그리고, 어김 없이 김재환의 MVP 수상 소식에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에게 MVP 가 타당한가? 라는 악플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김재환 선수에게는 여전히 금지약물 복용은 주홍글씨로 남아 있고 그의 징계는 여전히 진행중인 것처럼 보입니다.


맞습니다. 김재환 선수는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될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처벌이 너무나 가벼워서 그때 당시의 징계만으로는 면죄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고작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놓고 다시 나와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약물을 하지 않은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이미 7년이 지난 일이고 그 동안 김재환 선수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놓고 가장 긴 터널을 통과 하고 있는 시간 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할줄 아는 것이라고는 야구 밖에 없는 남자가 단 한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김재환 선수가 지금 처럼 훌륭한 성적을 보여 주지 못했더라면 팬들의 비난은 이렇게 거세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김재환은 주변의 모든 비난을 아무런 대꾸 없이 온 몸으로 받으며 묵묵히 자기가 잘 할수 있는 야구에 매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리 녹녹한 세월은 아니었을것 같습니다. 홈런을 쳐도 웃을 수 없고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도 대 놓고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신 기록 행진을 계속해 나갈때도 그의 인터뷰는 언제나 차분 했습니다. 단 한번도 팬들과 함께 자신의 노력이 결실이 되어 가는 것을 대 놓고 기뻐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 시즌 이었고 비록 팀이 한국 시리즈 우승에는 실패 했지만 오늘 김재환은 본인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결실이 되어서 돌아오는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김재환은 기뻐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언제가 끝날지 모르는 주홍글씨를 지우기 위해서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 에 대해서만 이야기 합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가 아니고 일반인과 비교 하자면 그는 소위 '전과자'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과자가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와서 새로운 삶을 성실하게 살아 갈때 박수를 치라고 배웠습니다. 





어쩌면 이 비유가 적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김재환 선수는 본인 스스로 다짐한것 처럼 아직은 조금 더 노력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가 과거에 못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성취를 위해서 흘렸던 그의 눈물과 땀의 가치를 매도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저의 의견 또한 그저 한 개인의 사사로운 의견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하시는 많은 팬분들은 김재환을 아직은 용서할 준비가 안되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김재환 선수의 MVP 수상을 축하 해 주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2018시즌 일년 동안 팀의 승리를 위해서, 또 당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당신의 성취를 비난하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이 많아서 기쁨을 내색할 수 없었겠지만 당신이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그 모습을 이렇게 묵묵히 응원 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힘을 내고 온르 만큼은 가족들과 충분히 기뻐하고 충분히 김재환 선수 본인을 칭찬해 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2019년 새로운 커리어 하이를 이룰 김재환 선수를 응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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