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싱글벙글 쑈의 강석, 김혜영 시대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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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 주말은 강석, 김혜영씨에게 아주 아주 특별한 주말이 될것만 같습니다. 아니 MBC 라디오 '싱글벙글 쑈'를 자주 듣던 저 같은 애청자 에게도 아주 아주 특별한 주말이 되겠네요. 2020년 5월 11일 월요일이 되면 더 이상 오후에 생기발랄하게 울려 퍼지던 강석, 김혜영의 싱글~ 벙글~ 쑈 라는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없습니다. MBC 라디오 봄 개편에 따라 365년간 이어오던 싱글벙글 쑈의 DJ 가 강석, 김혜영 에서 배기성, 정영진으로 교체 되었습니다.

 

무려 36년만 입니다. 단순히 장수 프로그램 이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처음부터 싱글벙글 쑈는 강석, 김혜영의 프로그램 이었던 것처럼 그 둘은 싱글 벙글 쑈에 녹아 들었습니다. 그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니라 싱글 벙글 쑈의 주인으로써 손님(청취자)를 맞이 하는 마음 따뜻한 두 내외(?) 였습니다.

 

36년간이나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청취자를 만나나보니 청취자 중에서는 두 사람을 정말 부부인것으로 착각하고 계셨던 분들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두 분은 실제 부부 처럼 찰떡 같은 호흡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길고 길었던 삶의 한 부분을 끝을 내는 두 분이 아마도 아쉬움이 가장 클것 같은데 청취자로서도 강석, 김혜영의 싱글 벙글 쑈가 막을 내린다는 것은 참으로 아쉽고 벌써부터 그리워 질것만 같습니다.

 

일상의 편안함을 소중하게 다루어 주었던 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쑈는 화려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저 일상의 이야기들이 소소한게 녹아 있는 그저 정겨운 이웃 같은 프로그램 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먼곳을 여행하고 돌아 오게 되면 동네 어귀에 다다를 즈음에서 낯 익은 풍경을 보게 되면 이제 '집에 다왔다' 라는 감정이 주는 편안함 같은 느낌을 주던 프로그램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석, 김혜영 두 분은 특유의 편안함으로 우리들의 일상을 소중하게 소개해 주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과도하게 꾸미지도 않았고 특별한 이슈도 없이 그저 하루 하루 매일 매일 발생하고 있는 그저 그런 이야기들을 정말로 맛깔나고 소중하게 소개해 주셨던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무런 특별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이 36년간이나 지속되어 왔다는 것 자체가 아주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서 편안하던 일상의 생활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더더욱 평화로운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 지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루어 주셨던 강석, 김혜영 두 분께 애청자로써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DJ 배기성, 정영진님께 바라는 점

강석, 김혜영 두 분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캔의 배기성님과 팟캐스트로 유명한 정영진님께서 이어나기시게 됩니다. 벌써 부터 여러가지 논란이 일어 나고 있지만 너무나 오랬동안 강석, 김혜영의 프로그램이었던 싱글벙글 쑈가 하루 아침에 배기성, 정영진의 프로그램으로 바뀌기는 힘들테니 너무 마음 쓰시지 마시고 준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애청자로써 한 가지만 부탁 드리고자 한다면 싱글벙글 쑈는 주로 점심시간 즈음 해서 피곤 하고 지쳐가던 일상 속에서 그저 평화롭고 한가한 작은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주던 프로그램 이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언가 아주 특별하고 획기적이고 화려한 프로그램 이라기 보다는 마치 "가을 날 부농의 오후" 처럼 한가 하고 평화롭고 그 속에 작은 웃음과 작은 감동이 있는 프로그램 이었으니 편안하게 청취자와 함께 호흡하며 격식있게 차려입은 레스토랑 보다는 편안한 파자마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도 마주 앉을 수 있는 동네 어귀의 튓마루 같은 프로그램 이었으면 합니다.

 

여전히 강석, 김혜영 두 분이 떠나 가시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고 아마도 한 동안은 그리움이 남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배기성님, 정영진님 두 분도 앞선 두분 못지 않게 잘 해주실거라 믿습니다. 싱글벙글 쑈가 코로나에 지쳐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일상의 미소를 가져다 주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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